무순위 줍줍... 이 맞나? 5번째 무순위 청약에 도전하는 신림스카이아파트

청약공고에서 너무나 낯익은 신림스카이아파트

청약공고를 자주 보시는 분이라면 계속해서 보게 되는 낯익은 이름이 있을겁니다. 바로 ‘신림스카이아파트’입니다. 청약 당첨자들이 연이어 계약과 입주를 포기하면서,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한 청약공고가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것입니다.

청약 포기와 미분양 적체는 집값 하락의 전조 증상으로 보는데요, 주택수요가 높은 상승장에서는 외곽지역, 비역세권 등 비인기 매물에까지 온기가 퍼지지만, 하락장에서는 특히 비인기 주택은 굳이 청약통장을 써가며 입주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재당첨 제한에도 불구하고, 청약이 되고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합니다.

신림스카이아파트 외관. 방음벽 없이 도로에 매우 가까이 위치해있습니다. (출처: 네이버부동산 - land.naver.com)

신림스카이아파트를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2월 14일자 취소 물량을 살펴보면 무려 12세대나 됩니다. 하지만 세대수가 많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문제는 이 아파트의 총 세대수가 43세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430세대가 아닌 43세대입니다. 43세대 중 12세대니까 약 27.9%의 물량이 취소분이라는 겁니다. 무순위 청약 공고가 이번이 벌써 5번째라고 하니, 한때 흥행하던 줍줍청약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축빌라와 동일한 외관입니다 (출처: 네이버부동산 - land.naver.com)

신림스카이아파트의 외관을 살펴보면 지상 1층이 필로티(기둥식) 주차장이며, 지상 2~12층 1개 단일동으로 건축되었습니다. 시공사가 제이더블유 종합건설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처음 듣습니다.

그래도 평수라도 크면 좀 낫지 않을까 했는데요, 모두 24평(전용 56) 이하의 소형평수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네이버부동산으로 살펴보면 12, 13, 16, 17A, 17B, 19, 19A, 20C, 20B, 20D 이렇게 수많은 평형이 나오는데 어떤식으로 구성된건지도 헛갈립니다.

신림스카이아파트 분양가

외관으로 보나, 스펙으로 보나 뭘로 봐도 신축 빌라 느낌입니다. 그런데 분양가는 4억 5천만원~5억 9천 9백만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사실상 신축빌라를 청약통장을 써가며 이 가격에 들어가야 하니 미분양이 날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하여 입지가 강남 주요 지역도 아니어서, 앞으로도 완전 분양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곧 완공될 신림선의 영향권이긴 하나, 2호선과는 거리가 멉니다 (출처: 네이버부동산 - land.naver.com)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단지 신축아파트를 선호하는데요, 주로 아래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 주차: 구축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세대당 주차대수가 1대가 안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0.5~0.6대 수준입니다. 또한 주차장이 지상에 있거나, 지하에 있어도 세대와 엘리베이터로 곧바로 연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축 아파트는 주차가 확실히 편리하죠.
- 주거환경: 도로변, 골목에 바로 노출되지 않고 어느정도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유지되어 사생활이 보호되고 소음이 차단됩니다. 조경을 잘 갖추어 저층도 정원뷰가 나옵니다.
- 놀이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다양하게 설치되어 문만 열고 나가면 놀이터 이용이 가능하며, 물놀이장도 있습니다.
- 커뮤니티 시설: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탁구장, 독서실, 수영장 등 커뮤니티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 생활편의: 카드인식형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엘리베이터 예약 시스템, 출입문 자동개방 원패스 시스템

일부 주차 공간은 비나 눈에 그대로 노출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부동산 - land.naver.com)

이런 장점들이 모두 없다면 이름만 아파트일뿐, 사실상 아파트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청약을 하시기 전, 이름만 아파트라고 하여 청약하지 마시고 주택 특징을 꼼꼼하게 따져본 후 청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