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을 불리는 방법/국내주식

ESG 관련주, 펀드 왜 투자하세요? ESG 관련주 투자 다시 살펴보기

by 무경계 2022. 2. 10.
반응형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설치한 NC소프트 (출처: NC소프트 2020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경영이 인기를 끌며 ESG 관련주, 관련 펀드까지 나왔습니다. 주주들은 투자한 회사가 ESG 평가를 잘 받았다든가, ESG 활동을 한다고 하면 호재라고 생각하며 좋아하기도 합니다. 주식투자 관점에서 ‘ESG 관련주라는 테마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방법일까요? 저는 ESG 경영 실무를 하는 사람으로서, 주식투자를 하며 ESG 관련주에 매몰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ESG의 개념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정리하겠습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 또는 거버넌스(Governance)의 합성어로, 이 3가지 요소의 개선을 위해 힘쓰는 경영을 뜻합니다. 전통적인 경영 철학에 의하면 ESG는 회사의 매출과 직결되지 않는 비재무적인 요소로 여겨졌습니다.

 

 

 

SK하이닉스의 친환경 경영 (출처: SK하이닉스 2021 지속가능 보고서)

 

 

 

하지만 사회 인식이 변화되고 특히 친환경을 강조하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비재무적인 ESG 요소를 추구하여 재무적 성과를 이루는 ESG 경영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어떤 기업이 당장 친환경을 중시한다고 영업이익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조 과정을 친환경으로 변경하면서 단기적으로 비용이 더 투입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경영을 해야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문제는 ESG가 무언가 완전히 새로운 경영 철학이라든가, 굉장한 특허 등록이든가, 요즘 뜨거운 NFT 개발이라든가 하는 수준의 엄청난 호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ESG라는 용어가 생소해서 그렇게 느껴질뿐입니다. 작년에 웬만한 상장기업은 다 ESG 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제 ESG 경영은 기업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경영 방침의 일부일 뿐, 아주 새롭거나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삼성물산의 2020년 CSR 보고서 중 친환경 과제. 삼성물산도 2021년부터 CSR 보고서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출처: 2020 삼성물산 CSR 보고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과거 기업이 눈앞의 단기 이익만 좇지 않고, 지역사회와 공생하며 책임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입니다. ESG도 크게 보면 CSR에서 조금 더 발전한 개념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기존의 CSR 보고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ESG 경영 보고서로 변경하여 공시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9년까지 발간하던 사회책임보고서를 2020년에 ESG 보고서로 변경했습니다

(출처: 신한금융그룹 2019 사회책임보고서, 2020 ESG 하이라이트)

 

 

 

기업이 공시하는 ESG 보고서를 살펴보면, 과거 CSR 보고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등에서 공시한 경영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저는 테마주가 아주 좋지 못한 투자처라고 보긴 합니다만, 차라리 정치 테마주 같은 것은 모 아니면 도이긴 해도 수급이 몰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ESG 관련주는 ESG 경영 그 자체만을 가지고는 테마주라고 보기도 어렵고, 장기적으로 투자할만한 주식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단순히 ESG 경영만 열심히한다고 영업이익과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SG 관련주에 몰빵 투자한다?: ESG 관련주라는 테마에 몰입되지 않고, 투자할 기업이 장기적으로 ESG 가치에 부합하는 경영을 하는지 점검한다

 

ESG 평가 등급이 높은 기업이 좋다?: ESG 평가 제도는 도입 초기이고 여러 평가제도가 난립 중이므로, 너무 평가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

 

 

수십개 이상의 ESG 펀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출처: FOSS -www.fosskorea.com)

 

 

ESG 펀드들을 살펴보면, ESG 테마가 떠오르기 시작한 2020년 경에 ESG 펀드로 명칭을 변경한 경우도 있습니다. 차라리 친환경 펀드라고 하여 친환경 에너지, 전기배터리, 전기차 등에 투자한다면 납득이 갑니다만, 사회공헌이나 지배구조 개선을 어떻게 펀드에 적용한다는 것인지 묘연하기도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ESG 평가 등급 등이 높다고 하여 반드시 ESG 경영을 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미국, 국내 할 것 없이 장이 좋지 않은 편이긴 합니다만, 최근 ESG 펀드들의 성과가 탁월하지도 않을뿐더러 단순히 장기보유한다고 비전이 있을지도 불분명합니다.

 

결론적으로 ESG 관련주에 얽매이지 마시고, 관심있는 기업이 ESG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 여부를 여러 가지 평가요소 중 하나 정도로 생각하셔서 살펴보시는 쪽이 어떤가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