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을 불리는 방법/미국주식

넷플릭스 규칙 없음, 규칙이 아닌 원칙 경영으로 세계 정상에 올라서다

by 무경계 2022. 2. 5.
반응형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 (출처: jobs.netflix.com)

직장인들이라면 이런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겁니다.

  • 상사의 지시가 너무나 비합리적이고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아 용기내어 반론을 제기했으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고 그 후로부터 알게 모르게 상사의 괴롭힘을 받은 경험.
  • 도대체 이런 쓸데없는 공문과 보고 절차는 왜 있는걸까 싶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 그 비효율적인 과정을 자연스럽게 되풀이하는 스스로에게 놀란 경험.
  • 틀에 박힌 사내 규정을 지키기 위해 오히려 회사에 실이 되는 행동을 강제로 한 경험.

 

조직은 꼭 이런 위계질서와 규칙이 있어야만 성장할 수 있는 걸까요?

넷플릭스는 이 모든걸 깨부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 모두가 모두에게 솔직합니다. 신입사원도 CEO에게 직언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 누구에게나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어떠한 불이익도 없습니다.
  • 휴가 규칙이 없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1년에 6주 이상 휴가를 가는 직원도 있습니다.
  • 세세한 경비 규정도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수백만원의 물품도 그 어떤 상사에게 선보고 하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선도 기업으로 만든 '규칙 없음'

넷플릭스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특히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성공 이후로 국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지난 2021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데다, 미국 주식 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주가가 40% 이상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한편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이 넷플릭스 주식을 약 310만주 매수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역시 투자 고수는 공포에 매수한다'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빌 애크먼은 넷플릭스의 BM(비즈니스 모델)과 운용 조직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해졌는데요, 한마디로 넷플릭스의 본질적인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으므로, 장기적인 성장세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의견입니다.

 

구성원에게 무한한 자유와 동시에 책임을 부여하는 넷플릭스 조직 문화 (출처: jobs.netflix.com)

인재 밀도를 구축하라

넷플릭스는 인재 밀도(talent density) 구축이 성공 경영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인재 밀도는 생소한 용어인데요, 우수한 인재가 모일수록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어 효율이 극대화되고, 단 한 명의 엇나가는 직원이 조직 전체의 능률을 급격히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성과는 전염성이 강하므로, 우수한 인재만 남기고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은 지속적으로 방출하여 인재 밀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합니다.

 

꼰대 상사, 거슬리는 동료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줍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능력이 뛰어난 직원의 사기조차 꺾이고, 직장을 떠나면서 저성과자만 남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넷플릭스가 단순히 직원 해고만을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고성과자에게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합니다. 직원이 찾아와서 다른 회사의 더 높은 연봉 제안 때문에 이직하겠다고 밝히면, 그 즉시 그 이상의 연봉으로 대우합니다. 직원들에게 본인의 몸값을 스스로 증명할 것을 권장하며 최고의 인재만 영입하고 지키면서 인재 밀도를 강화합니다.

 

솔직한 문화를 도입하라

넷플릭스는 직원들이 서로 솔직한 피드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4A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1. AIM TO ASSIT(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하라): 피드백은 선의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2. ACTIONABLE(실질적인 조치를 포함하라): 피드백은 받는 사람의 행동이 변화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3. APPRECIATE(감사하라): 피드백을 받으면 변명부터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지만, 감사를 표하는 방법부터 떠올려라.

4. ACCEPT OR DISCARD(받아들이거나 거부하라): 진심을 담아 "고맙다"고 말하되, 모든 피드백을 반드시 수용할 필요는 없다

 

서로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주저하지 않는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 (출처: jobs.netflix.com)

 

이와 같은 넷플릭스의 행동지침은 하급자가 상사에게 고객과의 미팅 중 핸드폰을 들여다보지 말라는 조언까지 할 수 있는 발전적인 조직 문화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통제를 제거하라

넷플릭스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점점 더 규정과 규칙이 복잡해졌다고 합니다. 그랜트라는 직원은 고객과 업무상 만남을 가지며 불가피하게 하루에 공용차도 대여하고 택시도 이용했으나, 하루에 공용차와 택시 중 하나만 이용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택시비를 지급받지 못했다며 분노했다고 합니다. 고위 경영자들이 겨우 이런 문제를 두고 한참 고민하는 것을 보고 실망한 그랜트는 퇴사합니다. 이는 넷플릭스의 출장 및 경비 규정을 한 줄로 줄여버리는 계기가 됩니다. 넷플릭스의 출장 및 경비 규정은 '넷플릭스에 가장 이득이 되게 행동하라.' 가 전부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반가운 삼성TV의 사례도 등장합니다. 넷플릭스의 파트너 계약 담당 디렉터인 나이절 바티스트는 4K 고화질 TV로 <하우스 오브 키드>를 선보이기 위해, 200만의 고정 독자층을 확보한 저널리스트를 초청합니다. 미팅 전날 수많은 테스트를 완벽하게 마친 후라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는데, 막상 4K 삼성TV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설비팀에 구형 TV의 정리를 요청했는데, 실수로 4K TV까지 치워버린 겁니다. 당시 4K TV는 시내 어디에도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이 때 막내 엔지니어인 닉이 뛰어들어옵니다. 닉은 전날밤 TV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지만, TV를 찾을 수도 없고 상급자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직접 차를 몰고 4K TV를 사와서 테스트까지 마쳤다는 겁니다. 2,500달러의 고가 제품이었음에도 그 누구의 사전 결재나 승인을 받지도 않았지만, 결국 넷플릭스에 이득이 되는 결정이었습니다. 나이절 바티스트는 본인이 거쳤던 마이크로소프트나 휴렛패커드와 같은 일류기업이었다 해도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합니다. 직원을 규정으로 통제하지 않고, 맥락(context) 파악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도록 한 덕분입니다.

 

 

넷플릭스의 조직 문화 개선 구조 (출처: 규칙 없음 21페이지, 알에이치 코리아)

 

책 '규칙 없음'을 경영 아이디어, 조직 문화 개선, 일류기업의 경영 혁신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

 

 

도서명: 규칙 없음(NO RULES RULES)

저자: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지음. 이경남 옮김

펴낸 곳: (주)알에이치코리아

교보문고 2020년 10월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반응형

댓글